
한준택 (한국노인문화복지협회 이사장 / 복지전문가)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다. 붉은 말의 해처럼 역동적인 기운이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기를 소망한다. 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사회라는 거대한 파도 위에 올라탔다. 이제 노인 복지는 단순히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어르신들이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고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문화'의 영역으로 확장됐다. 그 변화의 중심에 바로 노인문화복지관이 있다.
과거의 노인복지관이 무료함을 달래거나 식사를 해결하는 수동적인 공간이었다면, 2026년의 노인문화복지관은 지역사회의 '활력 발전소' 역할을 한다.
첫째, 노인문화복지관은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를 양성하는 평생교육의 요람이 됐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인문학 강의, 디지털 활용 교육, 예술 창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어르신들은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문화 생산자로 거듭난다. 배움을 통해 얻은 자존감은 노년의 삶을 지탱하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스스로 성장하는 노인은 사회적 부담이 아닌 사회적 자산이다.
둘째, 복지관은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소통을 잇는 가교가 된다. 최근 노인문화복지관은 담장을 허물고 지역 주민에게 공간을 개방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배운 바리스타 기술로 운영하는 카페에서 청년들이 커피를 마시고, 복지관 강당에서는 지역 어린이들의 발표회가 열린다. 어르신들은 마을의 안전을 지키는 지킴이가 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어우러짐 속에서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라지고 '선배 시민'으로서의 존경심이 싹튼다.
셋째, 노인문화복지관의 활성화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가장 확실한 예방 백신이다. 고립과 우울은 노년기의 가장 큰 적이다. 복지관이라는 커뮤니티 속에서 관계를 맺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어르신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다. 이는 결과적으로 국가 건강보험 재정의 건전성을 높이고, 사회적 돌봄 비용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건강한 노인이 많아질수록 그 지역사회는 젊어진다.
2026년, 우리는 노인문화복지관을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이곳은 노인들만의 고립된 섬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화가 흐르고 세대가 화합하는 플랫폼이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지역 주민 모두가 노인문화복지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르신들이 문화로 소통하고, 그 에너지가 다시 지역사회로 환원될 때 우리 사회는 진정한 의미의 복지 선진국으로 나아가게 된다. 노인문화복지관이 켜는 불빛이 2026년 대한민국 지역사회를 환하게 비추는 등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신년칼럼] 2026년, 노인문화복지관이 지역사회의 '활력 발전소'다
한국노인복지문화협회 이사장 한준택박사 ©장애인인식개선신문한준택 (한국노인문화복지협회 이사장 / 복지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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