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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경영칼럼]이동찬이 2026년에 살 아있다면 -코오롱그룹 선대회장 · 한국 섬유산업의 개척자 "이상은 높게, 눈은 아래로"

    "기업은 나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종업원 모두의 사회 생활의 터전이며 원천인 것입니다. 사회 번영의 원천이므로 사회의 공기업입니다. 그렇기에 기업의 부실은 사회에 대한 배신이며 배임입니다."
    — 이동찬, 1981년 10월 KBS '나의 경영철학' 방송 강연

    ◆ 포항 영일의 소년, 주경야독으로 와세다를 가다
    1922년 4월 1일, 경상북도 영일군(현 포항시) — 동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이 작은 고장에서 코오롱그룹의 씨앗이 될 소년이 태어났다. 이름은 이동찬(李東燦), 호는 우정(牛汀). 부친 이원만은 일본에서 공예품 사업으로 자본을 일군 재일 기업가였다. 소학교를 수석 졸업한 소년은 열다섯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부친이 세운 '아사히공예사'에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흥국상업학교 야간부에서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나날을 보낸다.

    그 주경야독의 열정은 결국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 합격이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1944년 스물셋에 졸업장을 받았으나, 곧바로 조선학도특별지원병으로 입대해야 했다. 식민지 청년으로서 울분과 고난을 겪으며 품은 꿈은 단 하나 — "해방된 조국에서, 헐벗은 국민에게 옷 한 벌이라도 제대로 입히겠다." 이 소박하고 간절한 다짐이 훗날 한국 섬유산업 전체의 출발점이 된다.

    ◆ 경북기업에서 개명상사로 — 나일론의 개화기를 앞당기다
    해방 후, 한국전쟁의 여파로 의식주 모든 것이 마땅치 않던 시절이었다. 이동찬은 "헐벗은 사람들이 옷이라도 잘 입을 수 있게끔 하자"는 뜻으로 대구에 '경북기업'이라는 직물공장을 세운다. 매일같이 해진 옷을 꿰매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나일론이 여성들을 바느질에서 해방시킬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더 큰 꿈을 품은 그는 경북기업을 정리하고 상경한다.

    1954년, 서울의 단칸 사무실에서 '개명상사'를 설립한다. 이것이 코오롱상사의 전신이다. 일본과의 나일론 무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수입에만 의존하던 나일론사를 직접 국내에서 생산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해 나간다. 개명상사 시절, 이동찬은 나일론의 원료 특성부터 방사(紡絲) 공정까지 독학으로 익혔다. 수입상이 아닌 제조업자가 되겠다는 의지는 1957년의 역사적 순간으로 이어진다.

    ◆ 한국나이롱주식회사 — 국내 최초 나일론 원사 공장의 탄생
    1957년 4월 12일, 대구 — 부친 이원만과 함께 '한국나이롱주식회사'를 창립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나일론 원사 공장을 세웠다. 한국 섬유산업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국내에서 나일론사가 생산되자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해진 옷을 꿰매던 시절, 질기고 가볍고 빨리 마르는 나일론은 혁명적인 소재였다. 1963년 일산 2.5톤 규모의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1967년에는 증설을 통해 일산 10톤 공장으로 도약한다.

    나일론의 성공은 폴리에스터로 이어졌다. 1968년 판매 전담회사 '코오롱상사'를 창립하고 초대 사장에 취임, 같은 해 한국폴리에스텔을 설립하며 합성섬유의 양대 축을 완성한다. 1977년 회장 취임과 함께 한국나이롱과 한국폴리에스텔을 '주식회사 코오롱'으로 통합하고, "나일론 한 올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그룹 경영의 서사로 정립한다. 오늘날 코오롱인더스트리의 DNA — 소재(Material)에 대한 집요한 탐구 — 는 바로 이 시기에 각인된 것이다.

    ◆ '이상은 높게, 눈은 아래로' — 등산식·마라톤식 경영 철학
    이동찬의 경영 철학은 두 가지 비유로 응축된다. 하나는 '등산식 경영', 다른 하나는 '마라톤식 경영'이다. "정상을 목표로 삼아 겸허한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오르다 보면, 어느덧 정상에 서서 호연지기를 만끽하게 된다." 무리하게 속도를 내거나 성급한 판단에 따른 경영을 지양하고, 그룹 전체가 서서히 산을 오른다는 자세로 코오롱을 이끌었다.

    마라톤도 같은 맥락이다. "마라톤 경주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이 점이 저의 인생 철학과도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는 비인기 종목이던 마라톤을 적극 후원하여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의 금메달을 이끌어냈고,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서 2002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도 기여했다. 스포츠에 대한 그의 철학 역시 '느리되 멈추지 않는 한 걸음'이었다. 2026년 코오롱그룹이 재계 39위, 공정자산총액 15조 5,080억 원, 38개 계열사의 중견 그룹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해 온 배경에는 이 '등산식 경영'의 DNA가 있다.

    "남이 장에 간다고 거름지고 장에 가는 식으로, 어떤 업종이 호황이라고 무턱대고 뛰어드는 방식은 지양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가장 잘하고 있는 분야에서 조금씩 발전을 시도하고 변신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끄는 길입니다."
    — 이동찬, 1986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초청 강연

    ◆ '기업은 곧 사람이다' — 14년간의 경총 회장과 노사 협력
    1982년부터 1995년까지 14년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맡은 이동찬은, 노사 문제가 한국 사회 최대 현안이던 시절에 "기업의 핵심은 사람"이라는 신념을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1990년 노사 상설 협의 기구인 국민경제사회협의회를 발족시키고, 1993년 한국노총과의 사회적 합의, 1995년 산업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 오늘날 ESG의 S(사회) 영역에서 말하는 '이해관계자 참여(stakeholder engagement)'의 원형을 1990년대에 이미 만들어낸 셈이다.

    "평사원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달린 작은 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매달려 있어야 하는 곳에 매달려 자기 능력만큼의 빛을 발휘하면 됩니다. 그러나 승진을 한 사람은 50와트, 100와트의 빛을 발하는 전구가 되어야 합니다." 1977년 승격자 사령장 수여식에서 남긴 이 훈시는, 조직 내 역할과 책임에 대한 명쾌한 정의인 동시에, 사람을 키우는 경영자의 철학이 담겨 있다. 1982년 금탑산업훈장, 1992년 기업인 최초의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장은 이러한 공로에 대한 국가적 인정이었다.

    ◆ 나일론에서 화학·건설·패션·바이오까지 — 소재 기업의 확장
    1970년대 나일론사의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게 되자, 이동찬은 사업 다양화와 제품 다양화를 모색한다. 타이어코드, 산업용 직물, 필름, 비디오테이프, 메디컬 등 관련 사업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1980년대에는 화학(석유수지·페놀수지·에폭시수지), 건설, 제약, 전자, 정보통신 등 신성장 산업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이 확장은 언제나 '소재(Material)'라는 줄기에서 가지를 뻗는 방식이었다. "남이 장에 간다고 거름지고 장에 가지 않는다"는 그의 원칙대로, 코오롱의 다각화는 합성섬유 → 산업용 소재 → 화학소재 → 첨단소재로 이어지는 기술 연관성을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2세 이웅렬 회장이 '원앤온리(One&Only)' 전략을 표방하며 세계 유일·최초의 기술에 집중한 것도, 3세 이규호 부회장이 아라미드와 수소 소재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이 계보 위에 있다.

    ◆ '슈퍼섬유' 아라미드 — 5mm 실이 2톤을 들어 올리다
    아라미드는 5mm 두께의 가느다란 실로 2톤의 무게를 들어 올릴 정도의 인장 강도를 가지며, 500도가 넘는 고열에도 타지 않는 '슈퍼섬유'이다. 전기차 타이어, 5G 광케이블, 방탄조끼, 항공·우주 부품 등에 쓰이며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물자이기도 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979년 국내 최초로 파라계 아라미드 연구를 시작한 이래, 세계에서 미국 듀폰(케블라), 일본 데이진(트와론)에 이어 세 번째로 파라 아라미드 상업화에 성공했다.

    2023년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경북 구미공장의 파라 아라미드 연산 능력을 7,500톤에서 15,310톤으로 두 배 이상 확대했고, 2024년에는 아라미드 펄프 생산량도 1,500톤에서 3,000톤으로 두 배 늘렸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의 위상이다. 2026년 2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은 90%를 상회하며, 전기차 타이어와 5G 광케이블 수요 확대에 힘입어 아라미드 사업부 매출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나일론 한 올에서 시작된 코오롱의 섬유 DNA가, 70년 뒤 '슈퍼섬유'로 진화한 것이다.

    ◆ 수소 밸류체인의 키 플레이어 — PEM·MEA·수분제어장치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3대 소재를 자체 기술로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고분자전해질막(PEM)은 수소와 산소의 이온교환을 매개하는 핵심 부품이고, 막전극접합체(MEA)는 연료전지 스택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소재이며, 수분제어장치는 연료전지의 수명과 효율을 좌우한다. 2030년까지 수소 관련 사업 매출 1조 원 달성이 목표다.

    특히 수분제어장치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장착되어 양산 중이다. 화학소재에서 출발한 기업이 수소 경제의 핵심 공급자로 변신하는 것 — 이것이야말로 이동찬이 말한 "자신이 가장 잘하고 있는 분야에서 조금씩 변신을 지속해 나가는 것"의 2026년 버전이다. 나일론 → 폴리에스터 → 타이어코드 → 아라미드 → 수소연료전지 소재로 이어지는 70년의 기술 계보는, '소재 기업' 코오롱의 정체성 그 자체다.

    ◆ 코오롱그룹 주요 계열사 — 2026년 2분기 실적
    계열사 매출액 영업이익 전년 대비 비고
    ㈜코오롱 (연결) 1조 7,067억 998억 +129.4% 매출 +13.5%, 순이익 흑자전환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결) 1조 3,565억 987억 +118.0% 아라미드·타이어코드 호조
    코오롱글로벌 (연결) 7,505억 522억 +173.6% 건설+레저 동반 성장
    코오롱모빌리티그룹 6,115억 134억 +39.3% 수입차 유통 확대 (전분기比)
    2026년 2분기, 코오롱그룹은 전 계열사에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체질 개선'의 성과를 입증했다. 특히 ㈜코오롱 연결 기준 영업이익 998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129.4% 급증한 수치로, 소재(코오롱인더스트리), 건설·레저(코오롱글로벌), 수입차(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삼각 편대가 동시에 힘을 발휘한 결과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만 놓고 보면 매출 1조 3,565억 원(+7.8%), 영업이익 987억 원(+118%)으로, 원료가 상승 등 대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아라미드·타이어코드·전자소재의 고부가가치 제품이 이익률을 끌어올렸다.

    ◆ 2047 넷제로 로드맵과 SBTi 승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9년 업계 최초로 '기후변화대응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1년에는 환경경영 비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2050 Global Net Zero 달성'을 선언하고, 2047년 글로벌 넷제로 목표를 담은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했다. 세 축은 명확하다 —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Expansion), 에너지/온실가스 감축기술 고도화(Advancement), 탄소 포집/저장/활용(Utilization).

    2025년 1월에는 글로벌 탄소중립 연합기구인 SBTi(과학기반감축목표이니셔티브)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 2033년까지 Scope 1·2 배출량을 2022년 대비 각 54.6% 감축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이다. 이는 선언이 아닌 국제적으로 검증된 약속이다. EcoVadis 골드등급을 2021년부터 연속 획득하고 있으며, KCGS ESG 평가에서도 2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경북 김천 2공장에는 340억 원 규모의 전자소재 라인 증설이 2026년 2분기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공장 설계 단계에서부터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그린 팩토리' 개념을 적용했다.

    ◆ 순환경제의 실천 — PCR PET, PBAT, 바이오 플라스틱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재활용 플라스틱(PCR, Post Consumer Recycled) 원료를 사용한 폴리에스터 필름을 국내 최초로 개발·상용화했다. 폐생수병을 재활용한 장섬유 부직포 '스펀본드'도 국내 최초로 상업화하여 국제 재생표준 인증(GRS)을 획득했다. 매립 후 6개월 내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PBAT도 개발에 성공하여 SK지오센트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코오롱 미래기술원에서는 100% 천연물 기반 바이오 플라스틱 PEF(Polyethylene Furanoate)를 개발하고 있다. PEF는 기존 플라스틱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절반 이하이며, 내열성이 우수하고 산소·수분 차단력이 뛰어나 식품 용기에서 자동차 부품까지 폭넓은 용도가 기대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세계 최초로 저에너지 분리막(멤브레인) 수처리 기술을 개발하고, 음식물쓰레기·분뇨·하폐수처리장 찌꺼기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바이오 그린수소' 기술도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이다. '소재에서 시작해 소재로 돌아온다' — 코오롱의 순환경제 전략은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 우정선행상 — 선대회장의 이름으로 26년간 선행을 찾다
    199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동찬은 비영리 재단법인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살맛나는 세상' 캠페인을 펼치며 사회공헌 활동에 전념했다. 2001년부터는 자신의 호 '우정(牛汀)'을 딴 '우정선행상'을 제정하여,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숨은 선행자를 매년 발굴하고 시상해 왔다. 2014년 작고하기 전까지 매년 직접 시상식에 참석하여 수상자를 격려한 것으로 유명하다.

    2026년에는 제26회 우정선행상이 진행되고 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 5,000만 원이, 본상 수상자에게는 각 3,000만 원이 수여된다. 선행과 미담 사례를 언론 보도가 아닌 이웃의 추천으로 발굴한다는 점이 이 상의 독특한 점이다. 선대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12년이 지났지만, 그의 이름을 딴 상은 여전히 매년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ESG의 S(사회) 영역에서 말하는 '지역사회 투자(community investment)'의 가장 한국적인 실천이다.

    ◆ ESG 스코어카드 — 코오롱그룹 2026
    영역 항목 내용
    E 탄소중립 로드맵 2047 글로벌 넷제로 · SBTi 승인 (2033년 Scope1·2 각 54.6% 감축)
    E 친환경 소재 PCR PET 필름 · PBAT 생분해 플라스틱 · PEF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
    E 수소·그린에너지 PEM·MEA·수분제어장치 자체 개발 · 바이오 그린수소 기술
    E 그린빌딩 마곡 원앤온리타워 — 국내 최초 LEED Gold 인증 제로에너지빌딩 (2018)
    S 우정선행상 오운문화재단 · 제26회 (2026) · 대상 5천만 원, 본상 3천만 원
    S 노사 협력 경총 회장 14년 (1982~1995) · 국민경제사회협의회 발족 (1990)
    S 스포츠·문화 1992 바르셀로나 마라톤 금메달 · 2002 월드컵 조직위원장
    G KCGS 등급 코오롱인더스트리 2년 연속 A등급 (2024~2025)
    G 글로벌 인증 EcoVadis Gold 등급 (상위 3%~5%, 2021~연속) · CDP 참여
    G SBTi 과학기반감축목표 공식 승인 (2025.01) — 국내 화학업계 선도
    ◆ 우정 이동찬 & 코오롱그룹 — 70년 타임라인
    1922 경북 영일군(포항) 출생 · 부친 이원만의 외동아들
    1944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 졸업 · 학도특별지원병 입대
    1949 대구에 '경북기업' 직물공장 설립 — 의생활 개선의 꿈
    1954 서울에 '개명상사' 설립 (코오롱상사 전신) — 나일론 무역 시작
    1957 부친과 함께 '한국나이롱주식회사' 창립 — 국내 최초 나일론 원사 생산
    1963 일산 2.5톤 나일론 공장 준공 → 1967년 10톤 규모로 증설
    1968 코오롱상사 창립 · 한국폴리에스텔 설립 — 합성섬유 양대 축 완성
    1977 코오롱그룹 회장 취임 · 한국나이롱+한국폴리에스텔 → ㈜코오롱 통합
    1979 파라계 아라미드 연구 착수 — 세계 세 번째 상업화의 시작점
    1982 금탑산업훈장 수장 ·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취임 (14년간)
    1990 국민경제사회협의회 발족 — 노사 상설 협의 기구
    1992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장 (기업인 최초) ·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1996 경영 일선 퇴진 → 오운문화재단 이사장 · 2002 월드컵 조직위원장
    2001 우정선행상 제정 — 숨은 선행자 발굴·시상 시작
    2009 코오롱인더스트리 분할 설립 · 기후변화대응위원회 출범
    2014 이동찬 명예회장 별세 (92세) · 서거 후에도 우정선행상 계속
    2018 마곡 원앤온리타워 준공 — 국내 최초 LEED Gold 제로에너지빌딩
    2023 아라미드 생산능력 2배 확대 (연산 15,310톤) · 3,000억 원 투자
    2024 이동찬 선대회장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 · KCGS A등급
    2025 SBTi 온실가스 감축 목표 공식 승인 · EcoVadis Gold 연속 획득
    2026 Q2 ㈜코오롱 영업이익 998억 (+129%) · 재계 39위 · 38개 계열사
    ◆ 에필로그 — 우정이 돌아온다면
    만약 우정 이동찬이 2026년의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을 방문한다면, 그의 시선은 아마 두 곳에서 멈출 것이다. 하나는 5mm 두께의 아라미드 실이 2톤의 무게를 버티는 인장 시험 현장이고, 다른 하나는 수소연료전지 PEM 라인에서 나오는 투명한 고분자전해질막이다. 1957년 대구에서 처음 뽑아낸 나일론 한 올이 70년의 시간을 건너 슈퍼섬유와 수소 소재로 변신한 광경 앞에서, 그는 아마 특유의 등산가적 겸손함으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 "아직 정상은 멀었으니, 눈은 아래로 두고 한 발짝 더 오르자."

    코오롱의 70년은 화려한 도약의 역사가 아니라, 한 올 한 올 실을 쌓아 올린 직조(織造)의 역사다. 나일론에서 폴리에스터로, 타이어코드에서 아라미드로, 화학소재에서 수소 소재로 — 매번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 조금씩 변신'하며 소재 기업의 정체성을 지켜왔다. SBTi 승인이라는 국제적 약속, EcoVadis 골드와 KCGS A등급이라는 검증, 우정선행상 26회라는 사회적 축적. 이 모든 것이 "이상은 높게, 눈은 아래로"라는 한 문장의 실천이다.

    "기업의 부실은 사회에 대한 배신이며 배임이다." 1981년 KBS 강연에서 남긴 이 한마디는, 2026년의 언어로 번역하면 곧 ESG의 정의(定義)이다. 기업은 주주만의 것이 아니라 종업원·지역사회·환경 모두의 것이며, 그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부실하지 않은 가치를 돌려주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라는 선언. 우정 이동찬은 ESG라는 단어가 존재하기 40년 전에, 이미 그 정신을 살고 있었다.

    ◆ 시사용어 풀이
    용어 해설
    아라미드 (Aramid) 방향족 폴리아미드 계열의 합성섬유. 인장강도가 강철의 5배, 무게는 5분의 1에 불과한 '슈퍼섬유'. 전기차 타이어, 방탄복, 광케이블, 항공우주 부품 등에 사용.
    SBTi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파리협정 1.5°C 시나리오에 부합하는지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글로벌 연합기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5년 1월 공식 승인.
    PEM Proton Exchange Membrane (고분자전해질막).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소재로, 수소 이온만 통과시키고 전자를 차단하여 전기를 발생시키는 막.
    MEA Membrane Electrode Assembly (막전극접합체). PEM과 촉매층·가스확산층을 일체화한 부품. 연료전지 스택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소재.
    PCR PET Post Consumer Recycled PET. 소비자가 사용 후 폐기한 페트병을 원료로 재활용하여 만든 폴리에스터. 순환경제의 핵심 소재.
    PBAT 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 매립 후 6개월 내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기존 PE 필름 대체재로 주목.
    EcoVadis 프랑스 기반 글로벌 ESG 평가기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초화학업종 2,607개사 중 상위 3~5%에 해당하는 Gold 등급을 2021년부터 연속 획득.
    우정선행상 고 이동찬 선대회장의 호 '우정(牛汀)'에서 이름을 가져온 사회공헌상. 2001년 제정, 매년 숨은 선행자를 발굴·시상. 2026년 제26회 개최.
    ◆ 출처
    ① 코오롱그룹 — 이동찬 선대회장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 kolon.com
    ② 위키백과 — 이동찬 ko.wikipedia.org
    ③ TIN뉴스 — 코오롱그룹 이동찬 tinnews.co.kr
    ④ 코오롱인더스트리 — 기후변화 탄소중립 kolonindustries.com
    ⑤ 코오롱그룹 ESG경영 — 환경 kolon.com/esg
    ⑥ 코오롱인더스트리 SBTi 승인 kolon.com
    ⑦ EVOLOG — 코오롱그룹 계열사 현황 evolog.in
    ⑧ 오운문화재단 — 우정선행상 blog.kol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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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봉혁 ESG칼럼니스트 · 시사평론가

    더이에스지(theesg)뉴스 · 한국구매조달학회산학부회장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ESG 경영·사회적 가치·AI/DX·포용적 성장·공공정책 분야 전문 칼럼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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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스포츠 피플 타임즈(Sports People times)(http://www.sportpeople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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