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스타보다 '정규직'이 좋습니다"… 조영배 작가, 편견 깬 '진짜' 홀로서기(1부)](https://blog.kakaocdn.net/dna/cvQoaP/dJMcafL3flj/AAAAAAAAAAAAAAAAAAAAAMC8JV-hNVORLoCQ60wVSdncBlAibmvPrUmxrUwbfRFT/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722907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7k9ULaVorhCayX7zYh0ye6TwwYg%3D)
[1부]도형자(Ruler)와 노란 티켓,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다
조영배작가의 초기 작품 세계는 독특하다. 자유로운 선보다는 반듯한 도형이 주를 이룬다. 그 시작에는 남다른 사연과,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 준 어머니의 지혜가 있었다.
Q. 작가님의 어린 시절 그림을 보면 유독 '도형 자'를 이용한 그림이 많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A. "어릴 때 소근육 발달이 늦어 연필을 쥐고 선을 긋는 것조차 힘겨워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리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삐뚤빼뚤한 선 대신 스스로 '모양 자(도형 자)'를 찾아내게 되었죠. 그 자를 이용해 수만 장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네모, 세모, 동그라미... 처음엔 단순한 도형이었지만, 그것들이 모여 기차가 되고, 건물이 되고, 자동차를 실어 나르는 트레일러가 되었습니다.
소근육이 약하다는 단점이 오히려 도구를 활용하는 창의적인 방식으로 발현된 것입니다. 그때 자를 대고 그으며 익힌 무수한 반복이 지금 작가 특유의 공간 감각과 구도 감각의 탄탄한 기초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지하철'과 '티켓'에 대한 집착이 예술적 영감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A. "6세~7세때 지하철에 푹 빠져 있었어요.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지하철 차량의 고유 시리얼 번호까지 전부 외우고 있었죠. 달력 뒷면을 이어 붙여 길게 기차를 그리곤 했습니다.
가장 놀라웠던 건 '노란 티켓' 일화입니다. 지하철 티켓 같은 것을 무수히 그려놓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게 다 사람이었어요. 티켓에 팔과 다리가 있고 남자는 어깨가 넓은 , 여자는 분홍티켓 , 아이들은 작게... 티켓이라는 사물을 의인화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분류하고 있었던 거죠. 그때 깨달았습니다.자기 표현이 어려운 아이였지만 작가의 남다른 관찰력이 창의적 사유로 확장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Q. '줄넘기'가 작가님에게 성취감을 알려준 특별한 계기라고 들었습니다. 특히 비장애인도 하기 힘든 기술을 해냈다고요.
A. "맞습니다. 미술뿐만 아니라 신체 활동에서도 '도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줄넘기는 영배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줄이 바람을 가르며 내는 '휙휙' 소리에 겁을 먹고 시도조차 못 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제가 묘안을 냈습니다. 과감하게 줄넘기 줄의 중간을 가위로 싹둑 잘라 주었죠. 잘라진 줄은 소리가 나지 않았고 머리위로 줄이 지나지 않는다는 안도감에 자신있게 끈어진 줄의 리듬을 타며 줄넘기에 점프하는 동작부터 익혔습니다. 소리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자 자세가 잡혔고, 이후 다시 이어진 줄을 주었을 때는 거침없이 뛰어올랐습니다.
놀라운 건 그 후의 발전입니다. 영배는 기본 뛰기를 넘어 엇걸어 뛰기 비장애인도 쉽지 않다는 일명 '쌩쌩이', 즉 '2단 뛰기'까지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줄넘기는 소리에 무서워하던 아이가 공포를 극복하고 고난도 기술을 마스터한 이 경험은, 훗날 그림을 그릴 때 어려운 대상을 마주해도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관찰해내는 끈기로 이어졌습니다."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인터뷰]˝스타보다 '정규직'이 좋습니다˝… 조영배 작가, 편견 깬 '진
조영배작가의 작업실 숲 (사진= 최봉혁)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글 ㅣ 최봉혁칼럼니스트 ㅣ 장애인인식개선신문 ㅣ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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