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경영칼럼] LLM…야놀자, 효율성 높은 '경량화' 번역 AI로 ESG 실천"
글 ㅣ 최봉혁 칼럼니스트 ㅣ 한국구매조달학회 이사
기술 헤게모니 시대,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를 동원해 초대형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른바 'AI 헤게모니' 쟁탈전이다. 그러나 이런 경쟁 속에서 자원과 데이터의 독점, 막대한 에너지 소비, 디지털 격차 심화 등 여러 사회적·환경적 문제점이 동시에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표 트래블테크 기업 야놀자가 번역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이브 로제타(EEVE ROSETTA)'를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오픈소스로 전면 공개했다는 소식은 단순한 기술 릴리스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이번 결정은 야놀자의 기술력 자랑을 넘어, 한 기업이 디지털 전환 시대에 어떻게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가치를 기술 전략('Technology')과 융합시키는지 보여주는 'ESG-Tech'의 살아있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본 칼럼은 야놀자의 '이브 로제타' 오픈소스 공개를 'ESG' 프레임워크를 통해 분석하고, 이번 결정이 야놀자와 한국 테크 산업에 주는 영향을 분석 살펴본다.
환경(E): "거대한" AI의 환경 부담을 "경량화"로 맞서다
'AI', 특히 대형언어모델('LLM')은 '에너지 대란'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의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수백 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이 소비되며, 이는 수십 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GPT-3'의 학습 과정에서 약 552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모델의 크기와 성능이 무한경쟁에 가까운 현 상황에서 'AI'의 환경 발자국('Footprint')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짚어야 할 과제다.
야놀자의 '이브 로제타'는 이러한 환경적 고민에 대한 하나의 해법을 제시한다.
첫 번째 특징은 '경량화'와 '효율성'에 있다.
'소형 매개변수(4B)'의 환경적 의의: '이브 로제타'는 40억 개의 매개변수로 구성된 비교적 소형 모델이다. 현재 'AI' 업계의 경쟁이 1조 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가진 초대형 모델로 쏠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보수적인 사이즈다. 매개변수가 적을수록 모델 학습과 추론(실제 사용) 과정에서 소요되는 컴퓨팅 자원과 전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야놀자는 '일반 PC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고사양 'GPU' 서버를 상시 가동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하며, 이는 결국 탄소 배출량의 직접적인 감소로 이어진다.
'미세조정(Fine-tuning)' 전략의 효율성: 야놀자가 처음부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Scratch from scratch') 방식 대신, 구글의 오픈소스 모델 '젬마(Gemma)'를 선택해 번역이라는 특정 작업에 맞게 미세조정한 전략도 환경 친화적이다. 기초 모델을 처음부터 학습시키는 것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과정이다. 이미 검증된 기초 모델을 바탕으로 필요한 기능만 추가·조정하는 것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면서도 최적의 성능을 끌어내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결국, 야놀자의 선택은 '무조건적 대형화'가 아닌 '효율적 최적화'를 통해 'AI'의 환경 비용을 줄이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 이는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을 넘어, 'AI'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책임 있는 접근 방식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사회(S): 오픈소스로 디지털 격차 해소하고 생태계에 기여하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개인 개발자들은 기술 격차('Digital Divide')에 놓일 위험에 처해 있다. 막대한 자본이 없이는 'AI' 혁신의 문턱조차 넘기 어려운 현실이다. 야놀자의 오픈소스 공개는 이러한 사회적 배려 측면에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기술 접근성의 민주화': '상업적 이용 가능한 오픈소스'라는 것은, 누구나 이 기술을 무료로 가져다가 자신의 비즈니스('제품 카탈로그 번역', '호텔 리뷰 번역' 등)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10개 국어를 지원하는 고품질 번역 'AI'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값비싼 상용 'API'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체 서비스에 'AI' 번역 기능을 쉽게 접목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기술의 '민주화(Democratization)'를 실천하며,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사회적 기여다.
'개발자 생태계 구축' 및 신뢰 형성: 야놀자는 이번 모델뿐만 아니라,此前 공개한 자체 모델 '이브(EEVE)' 시리즈도 오픈소스로 공개한 바 있다. 해당 모델이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6,000회 이상 다운로드되는 등 인기를 끈 점은, 기술에 대한 신뢰와 함께 개발자 생태계 내에서의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을 축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보고서를 통해 한국어 처리 노하우를 공유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단기적 영리보다는 생태계와의 '상생(Symbiosis)'과 '공유가치창출(CSV)'을 추구하는 장기적 관점의 사회적 책임 경영이다.
'언어 장벽 해소'를 통한 문화적 소통 증진: 높은 품질의 번역 기술은 단순히 텍스트를 옮기는 것을 넘어,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여행 업계의 핵심 기업인 야놀자가 번역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전 세계인이 더 쉽게 여행하고,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데 기여하려는 사명감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기업의 본업을 통해 사회 문제('언어 장벽')를 해결하는 고차원적인 사회적 가치 실현이다.
지배구조(G): 투명한 기술 경영과 미래 지향적 R&D 전략
'ESG'에서 지배구조('G')는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가 얼마나 투명하고 윤리적이며,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해 운영되는지를 평가한다. 야놀자의 이번 결정은 다음과 같은 선진적인 지배구조의 면모를 보여준다.
'技術(테크) 의사결정의 투명성': 야놀자는 '이브 로제타'가 '구글의 젬마를 미세조정한 모델'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기반 모델을 정직하게 공개하는 것은 저작권과 라이선스 문제를 피해갈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윤리적·법적 사항이다.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기술 개발 과정의 '청렴성'과 '준법 경영'의 원칙을 증명하는 행보다.
'장기적 R&D 전략의 일관성': 야놀자는 단순히 여행 예약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버티컬 AI'를 핵심 기술 역량으로 삼아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이브' 시리즈 개발, 한국어 성능 최적화 연구, 그리고 이를 번역 도메인으로 확장한 '이브 로제타'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기술 로드맵은 일관적이고 장기적이다. 이는 단기적인 주가나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견고한 '기술 경영(Tech Governance)'이 바탕에 있음을 시사한다. 이수진 총괄대표 체제 아래, 기술을 이끌 이준영 기술 총괄과 'R&D' 조직에 대한 명확한 권한과 책임 위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전략의 수용: 모든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폐쇄적 사고에서 벗어나, 글로벌 우수 기술('Google Gemma')을 빠르게 수용하고,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가치(번역 데이터, 한국어 최적화 기술)를 더해 차별화하는 전략은 현명하다. 이는 외부 기술과의 협력을 통한 혁신을 중시하는 '열린 지배구조'라 평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개발 기간을 단축하여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종합 평가: ESG-Tech의 선도적 사례, 그러나 지속적 관찰이 필요하다
야놀자의 '이브 로제타' 오픈소스 공개는 한 기업의 기술 발표를 넘어, 'ESG'가 단순한 평가 지표가 아닌 기업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아야 함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이다.
'환경(E)':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경량 모델을 통해 'AI' 산업의 지속가능성 과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사회(S)': 기술의 오픈소스화를 통해 '중소기업'과 개발자 생태계에 기여하고, '언어 장벽' 해소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지배구조(G)': 기술 개발 과정의 투명성과 윤리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이고 일관된
'R&D' 전략을 통해 미래 산업에 대비하는 선진적인 기술 경영 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
물론, 아직은 시작 단계다. 오픈소스 공개 이후 실제 개발자 커뮤니티에서의 활용도와 피드백, 지속적인 모델 업데이트와 관리,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기술이 야놀자의 본업인 여행 서비스에 어떤 경쟁력을 부여하고 수익화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고민도 남아있다. 또한, 학습 데이터의 윤리성('저작권', '편향성' 등)에 대한 보다 세심한 검증과 공개도 향후 과제가 될 것이다.
결론: 한국형 ESG-Tech의 새로운 장을 열다
야놀자의 이번 도전은 한국 테크 기업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막대한 자원을 동원해 초대형 'AI'를 쫓는 것만이 유일한 전략은 아니라는 점이다. 자신의 핵심 역량과 '버티컬(수직)' 도메인에 집중하고, 'ESG'의 가치를 기술 개발 프로세스에 녹여내어 차별화하는 전략이 얼마든지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준영 야놀자그룹 기술 총괄의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핵심 기술 인프라'라는 발언은, 야놀자가 이제 '여행 예약 회사'가 아닌 'AI 기술로 여행 및 관련 산업을 혁신하는 테크 기업'으로의 변신을 공식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
'이브 로제타'가 야놀자 자신의 서비스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공의 자산(Public Good)'으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이번 결정이 한국 'AI' 생태계에 퍼져나갈 긍정적인 파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야놀자의 'ESG-Tech' 실험이 한국 기업들에게 하나의 롤모델이 되어, 기술 발전과 지속가능성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혁신의 장이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최봉혁 ESG칼럼니스트 약력
- ESG·RE100·DX·AI 융복합 사내교육 전문가
- 직장 내 장애인인식개선교육 전문강사
- 한국AI.ESG교육협회 부회장
- 한국구매조달학회 이사
- 한국언론정보기술협회 이사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출판사 대표
- 더이에스지뉴스(THE ESG NEWS) 편집인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직장 내 장애인인식개선교육 전문강사
- 문화예술장애인인식개선강사 민간자격발급기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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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칼럼] LLM…야놀자, 효율성 높은 '경량화' 번역 AI로 ESG 실천" - 더이에스지(theesg)뉴스
[ESG경영칼럼] LLM…야놀자, 효율성 높은 '경량화' 번역 AI로 ESG 실천"글 ㅣ 최봉혁 칼럼니스트 ㅣ 한국구매조달학회 이사 기술 헤게모니 시대, ESG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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