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 경영칼럼] '펜스키'가 증명한 포용 경영 상위 랭킹 비결, 한국 중소기업 성공 키워드
글 ㅣ 최봉혁 칼럼니스트 ㅣ 한국구매조달학회 이사
규모가 아닌 '가치'의 문제, 한국 중소기업에 던지는 '포용 경영'의 메시지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한국 중소기업이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특히 '사회(S)' 부문의 포용적 경영은 윤리적으로는 공감하지만, 비용 부담과 즉각적인 투자수익(ROI)이 불투명하다는 인식 때문에 선뜻 나서기 어렵다. 하지만 미국의 자동차 유통 강자인 펜스키 오토모티브 그룹(Penske Automotive Group, 이하 PAG)의 사례는 이러한 고민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들은 '강소기업'의 전략을 통해 포용성이 단순한 비용이 아닌, 인력난 해소와 브랜드 가치 향상, 조직 역량 강화로 이어지는 강력한 투자임을 증명했다.
✓ '착한 기업'이라는 오해를 넘어서
많은 기업이 ESG, 특히 '사회' 부문을 단편적인 사회 공헌 활동이나 연간 보고서의 몇 줄 문구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포용 경영은 조직의 DNA에 스며들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직원들의 일상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한국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과 예산의 한계로 인해 장애인과 소외계층 고용을 ‘사회적 책임’이라는 의무로만 인식하고, 기업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와는 무관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PAG의 사례는 포용성이 단순한 '착한 경영'이 아니라, 치열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우위'라는 것을 보여준다.
✓ 펜스키 오토모티브 그룹의 3가지 포용 경영 전략
PAG는 화려한 홍보보다는 팩트와 데이터로 증명 가능한 실질적인 포용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그들의 성공적인 전략은 한국 중소기업이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훌륭한 벤치마킹 모델이 된다.
제3자 검증을 통한 신뢰 확보: Disability Equality Index(DEI) 만점
PAG는 미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장애인 권리 단체인 Disability:IN과 미국장애인협회(AAPD)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Disability Equality Index(DEI)' 평가에서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만점(100점)을 획득하며 '장애인 포용을 위한 최고의 직장(Best Place to Work for Disability Inclusion)'으로 선정됐다. 이 인덱스는 기업의 장애인 포용 정책, 문화,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글로벌 기준이다. PAG는 이 '제3자 검증'을 통해 자신들의 정책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한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했다.
한국 중소기업은 '장애인인권포럼'이 주관하는 '장애인 고용·인권 우수기업 인증'이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컨설팅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외부 인증 제도를 목표로 삼아 내부 정책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과정 자체가 포용 경영의 효과적인 시작이 된다.
채용을 넘어선 '육성' 시스템: Pathways to Employment 프로그램
PAG의 포용 경영은 단순히 장애인을 채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Pathways to Employment' 프로그램을 통해 직무 코칭, 멘토링, 장애 이해 교육,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합리적인 편의제공'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은퇴한 고령 기술자와 젊은 직원의 멘토-멘티 제도를 활성화하여 세대 간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편의제공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하여 IT 보조 장비 지원 등 합리적인 편의 제공의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장애 이해 교육을 의무화하고, 멘토-멘티 제도를 도입하여 신입 장애인 직원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도울 수 있다.
최고경영진의 '진정성 있는 리더십'과 스토리텔링
PAG의 성공에는 최고경영진의 진정성 있는 의지와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Roger Penske 회장은 "우리가 봉사하는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더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미래에 기여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Women at the Wheel' 같은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통해 여성 리더들의 성공 스토리를 공유하며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의 CEO들은 포용 경영을 단순한 인사 정책이 아닌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위치시키고, 이를 대내외적으로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장애인 직원이나 소외계층 출신 직원의 성장 스토리를 사내 소식지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이는 외부 브랜딩은 물론, 내부 구성원들의 자부심과 사기 진작에도 효과적이다.
✓ '작지만 강한' 한국 중소기업의 미래
PAG의 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포용성이 거대 기업의 막대한 예산 투입이 필요한 문제가 아니라, 의지와 전략의 문제라는 점이다. 한국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빠른 의사결정, 유연한 조직 문화, 가족 같은 유대감이라는 고유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강점 위에, 외부 인증 제도를 활용해 체계를 구축하고, 맞춤형 온보딩과 교육으로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며, 최고경영진의 리더십과 스토리텔링으로 포용적인 문화를 만들어간다면, 포용 경영은 단순한 사회적 책임이 아닌,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며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한국 중소기업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그 첫걸음을 내디딜 때다.
최봉혁 ESG칼럼니스트 약력
- ESG·RE100·DX·AI 융복합 전문가 사내교육
- 직장 내 장애인인식개선교육 전문가
- 한국AI.ESG교육협회 부회장
- 한국구매조달학회 이사
- 한국언론정보기술협회 이사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출판사 대표
- 더이에스지뉴스(THE ESG NEWS) 편집인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직장 내 장애인인식개선교육 전문강사
- 문화예술장애인인식개선강사 민간자격발급기관 대표
*웰페어뉴스·장애인신문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최봉혁 ESG칼럼니스트의 ‘ESG 경영 칼럼’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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