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칼럼]"폭염 재난, ESG 경영 없인 생존도 어렵다 – 기업 대응 분석"
[ESG경영칼럼]
-최봉혁칼럼니스트 한국구매조달학회 이사-
◆ 폭염은 '환경 이슈'가 아닌 '복합 ESG 리스크'다
기후위기의 가속화로 인해 폭염은 이제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재난이 되었다. 2023년 대한민국은 전국 평균 폭염일수 27일, 열대야일수 18일을 기록했으며,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 40도를 초과하는 이례적인 고온 현상을 겪었다. 이처럼 반복적이고 강도 높은 폭염은 단순한 '환경 이슈'로 분류되기 어렵다.
기업의 관점에서 보면 폭염은 단지 탄소 배출 저감이나 에너지 사용 감축과 같은 환경(E) 요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폭염은 노동자의 안전(S), 공급망의 회복력(G), 그리고 기업 지속가능성과도 직결된 ESG 복합 리스크로 진화하고 있다.
◆ [E] 환경(Environment) 측면-탄소배출, 에너지 소비, 생물 다양성 파괴
폭염은 온실가스의 누적 배출이 초래한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그러나 동시에 폭염은 다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켜 온실가스를 증폭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실제로 여름철 냉방 수요는 기업 사무실, 생산 공장, 물류센터의 전력 사용량을 급격히 증가시키며, 이에 따라 기업의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도 커진다.
또한 폭염으로 인한 생태계 피해는 간과하기 쉽지만 중대한 ESG 리스크로 작용한다. 축산업체에서 발생하는 가축 집단 폐사, 수산물 양식장에서의 어류 폐사 등은 식품 관련 산업 전반의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며, 생물 다양성 감소와 자원 고갈로 이어진다.
▲ 에너지 고효율 장비 도입, 재생에너지 전환 확대
▲ 기후 리스크 분석을 통한 탄소배출 감축 목표 강화
▲ 생태계 보전을 위한 원료 수급체계 재정비 필요
◆ [S] 사회(Social) 측면-폭염은 ‘노동권’과 ‘안전권’을 위협한다
폭염은 사회 구성원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인권 이슈'다. 특히 옥외 근로자, 물류 노동자, 건설현장 인부, 고령 노동자 등 폭염 취약군은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다.
2023년 여름, 온열질환자 수는 3,000명을 넘어섰으며, 고온 속 작업 중 사망한 사례도 보고되었다. 일부 기업은 근로자의 작업시간을 조정하거나, 폭염 경보 시 작업을 중단하는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으나, 법적·제도적 수준의 안전망은 여전히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취약계층, 장애인, 고령자 등의 폭염 피해는 사회적 책임 이행(Social Responsibility)의 측면에서 기업의 대응을 요구한다. 특히 유통, 전력, 통신 등 공공성과 연관된 산업은 고객 안전을 위한 정보제공, 예방 캠페인, 쿨링존 구축 등의 사회적 대응이 필요하다.
▲ 고온 노동환경에 대한 리스크 평가 및 작업 기준 수립
▲ 근로자 건강 보호를 위한 실시간 기상 정보 공유 시스템
▲ 이해관계자(근로자·소비자·지역사회) 보호 전략 강화
◆ [G] 지배구조(Governance)-기후 리스크 관리, 이사회 책임이 강화된다
기후 리스크가 '경영의제'로 격상되면서 이사회 및 경영진의 책임과 대응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들은 폭염과 같은 기후 리스크를 경영 전략에 반영하고 있는지, 위험 식별 및 대응 시스템이 작동하는지를 점검한다.
특히, 폭염 대응은 '사후복구'가 아닌 '사전예방'과 '기후적응 전략' 수립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기업의 위험관리위원회는 기상청의 영향예보, 열대야일수, 자외선지수 등과 같은 국가기관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폭염 대응 매뉴얼을 사전 구축해야 한다.
또한 기후 관련 리스크 공시(TCFD·ISSB 기준), ESG 리포트 내 재해 예방 계획 포함, 산업군별 기후적응 프레임워크 도입 등이 지속가능경영 관점에서 요구된다.
▲ 기후리스크 대응 매뉴얼의 공식화 및 공시 의무화
▲ ESG 위원회 내 ‘기후 리스크 담당’ 역할 강화
▲ TCFD, CDP 등 국제 공시 프레임워크 도입 추진
◆ 폭염 대응, 기업 ESG 성숙도의 바로미터
폭염은 단지 날씨가 더운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기업이 얼마나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있으며, 이해관계자와의 책임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비용 증가, 근로자 건강 저하, 생산성 감소 등으로 이어지지만, 장기적으로는 ESG 등급 하락, 투자자 신뢰 상실, 브랜드 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폭염을 단순한 재해로 다루기보다, ESG 전략의 핵심 리스크로 인식하고 대응 체계를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
◆ ESG는 ‘기후에 대한 책임’에서 시작된다
2025년 이후, ESG 경영은 선언적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기후 대응 역량을 평가받는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다. 그 출발점은 바로 폭염에 대한 대응 능력이다.
ESG는 환경을 보호하고, 사람을 존중하며, 투명하게 운영되는 기업을 위한 나침반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항해지는, 뜨거운 여름을 견뎌내기 위한 준비다.
🔗 활용 가능한 데이터 출처 안내
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 https://data.kma.go.kr
환경부 기후변화정보센터: http://www.climate.go.kr
TCFD 공시 프레임워크: https://www.fsb-tcfd.org
한국ESG기준원(KECGS): ESG 공시 가이드라인
http://www.kowsc.org/news/articleView.html?idxno=14033
[ESG경영칼럼]"폭염 재난, ESG 경영 없인 생존도 어렵다 – 기업 대응 분석"
기후위기 시대, ‘조용한 재난’에 대응하는 지속가능 전략[ESG경영칼럼]-최봉혁칼럼니스트 한국구매조달학회 이사- ◆ 폭염은 '환경 이슈'가 아닌 '복합 ESG 리스크'다기후위기의 가속화로 인해
www.kowsc.org
'오피니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애인식개선칼럼]티타늄 심장: 장애인에게 기여하는 혁신적 기술 (0) | 2025.03.15 |
---|---|
[ESG경영칼럼] 팝송과 ESG 경영의 융복합사례(존레논,아바) (0) | 2025.03.15 |
ESG 경영 주도하는 임기근 조달청장 -OECD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 혁신 견인 (0) | 2025.03.07 |
[ESG경영칼럼]글로벌 ESG 표준, GRI vs SASB 개념과 차이 (0) | 2025.03.07 |
[장애인인식개선칼럼]3월 3일, '세계 청각의 날' (0) | 2025.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