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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경영칼럼]“나를 후회하게 해줘.”… 아름다운 복수는 지속 가능한가?

    snsnews 2025. 11. 28. 22:33 Posted by 직장내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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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경영칼럼]“나를 후회하게 해줘.”… 아름다운 복수는 지속 가능한가?

    [ESG경영칼럼]“나를 후회하게 해줘.”… 아름다운 복수는 지속 가능한가?

    글 ㅣ 최봉혁 칼럼니스트 ㅣ 더이에스지뉴스 편집인 ,지속가능과학회 상임부회장 ㅣ 2025년 청룡영화제 무대에서 화사가 맨발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른 〈Good Goodbye〉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나를 후회하게 해줘”라는 가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멜론 역올킬을 기록했고, 전국적으로 공유되었다. 그러나 이 문장은 단순한 이별의 감정 표현을 넘어, 상대를 평생 괴롭히길 바라는 마음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위험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같은 아티스트의 또 다른 곡은 불륜을 ‘빛’으로 비유하며 당당히 선언한다. 이러한 콘텐츠는 10대 커뮤니티에서 “화사처럼 예쁘게 바람피워도 되나요?”라는 글을 양산하며, 관계의 파괴를 놀이처럼 소비하는 문화를 확산시켰다.

    이것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감정 생태계의 대기오염이다. 한 번 뿌려진 ‘아름다운 복수’와 ‘쿨한 불륜’은 사회 전체의 신뢰 자원을 고갈시킨다. 실제로 한국 사회는 이미 관계의 불안정성을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2024년 기준 이혼 건수는 11만 건을 넘어섰고, 정신과 초진 환자는 140만 명을 돌파했다. 출생률은 OECD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관계가 쉽게 깨져도 “예쁘게 끝났다”는 말이 통용되는 사회는 결국 인구·경제·복지 모든 영역에서 대가를 치른다. 감정의 지속 가능성을 파괴하는 콘텐츠는 탄소 배출만큼이나 심각한 외부 불경제를 초래한다.

    이 문제는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음악 산업 역시 환경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Planet Reimagined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히트 앨범 하나가 생명 주기 동안 발생시키는 환경 영향은 생산부터 폐기까지 광범위하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데이터 센터는 에너지·물·토지 자원을 과도하게 소비하며, 라이브 공연장은 폐기물 관리 미흡으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 음악 산업은 매년 54만 톤의 탄소를 배출하며, 콘서트 여행과 스트리밍 데이터 센터가 환경을 압박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ESG는 필수적이다. 음악 산업은 문화 영향력을 통해 사회 변화를 주도하지만, 그 영향력이 부정적일 때는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 해외 사례를 보면, 영국의 Ninja Tune 레이블은 화석 연료 투자에서 벗어나 런던 본사에 재생 에너지를 도입하고, 비닐 공급업체에 그린 에너지 전환을 촉구한다. LA 비닐 프레싱 공장은 대두 잉크와 재활용 보드를 사용하며, 100% 풍력 에너지를 활용한다. 이는 단순한 환경 조치가 아니라, 문화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윤리적 실천이다. Ninja Tune의 접근은 “음악이 문화의 일부라면, 그 생산 과정도 문화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철학을 반영한다.

    반면, 미국의 Warner Music Group(WMG)은 2023 ESG 보고서에서 기후 목표를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SBTi)로 검증받았다. WMG는 Music Climate Pact에 참여해 14개 음악 회사와 함께 탄소 배출 감축을 약속했다. 이들은 공급망과 디지털 스트리밍 플랫폼과 협력해 배출 데이터를 수집하고, 팬들과 투명하게 소통한다. Harry Styles, Billie Eilish 같은 아티스트의 투어는 REVERB와 파트너십을 통해 일회용 물병을 없애고, 현지 농산물을 이용한 바이오디젤 버스를 도입했다. 이 사례들은 환경(E) 관점에서 음악 콘텐츠의 ‘생태적 도덕성’을 강조한다.

    즉, 아름다운 멜로디 뒤에 숨겨진 복수 메시지가 사회적 신뢰를 오염시킨다면, 그것은 문화적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행위다. 더 나아가, 문화적 도덕성은 ESG의 핵심이다. 음악은 사회 규범을 형성하지만, 불륜 미화나 복수 찬양은 젊은 세대의 관계관을 왜곡한다. IFPI(국제음반산업협회)의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음악 산업은 AI 훈련을 위한 저작권 자료 사용에서 “공정 사용(fair use)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는 윤리적 기준을 통해 문화적 무결성을 지키려는 노력이다. BPI(영국음반산업협회)와 AIM(독립음악협회)는 기후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레이블에 지속 가능성을 주입한다. 2022년 We Make Tomorrow 컨퍼런스에서는 문화가 기후 위기를 해결할 역할을 논의하며, 음악의 문화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처럼 해외 업계는 ESG를 통해 ‘문화적 도덕성’을 강화하며, 감정 테러를 미화하는 콘텐츠를 자제한다. 한국 엔터 산업도 이 모델을 참고해야 한다. 화사의 노래가 젊은 세대에게 사랑을 인스턴트 놀이로 만들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와 관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환경(E) 이슈다. 한국 엔터 산업은 ESG 관점에서 문화적 책임을 강화하고, 감정 생태계를 지키는 윤리적 실천을 서둘러야 한다.

    결국 음악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을 형성하는 강력한 문화 자원이다. 따라서 감정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것은 곧 ESG의 핵심이며, 한국 엔터 산업이 미래 세대에게 남겨야 할 가장 중요한 유산이다.

    https://www.esgre100.com/news/articleView.html?idxno=7503

     

    [ESG경영칼럼]“나를 후회하게 해줘.”… 아름다운 복수는 지속 가능한가? - 더이에스지(theesg)뉴

    [ESG경영칼럼]“나를 후회하게 해줘.”… 아름다운 복수는 지속 가능한가?글 ㅣ 최봉혁 칼럼니스트 ㅣ 더이에스지뉴스 편집인 ,지속가능과학회 상임부회장 ㅣ 2025

    www.esgre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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