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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축제 분위기가 되었다. 노벨문학상은 한강이란 작가 개인이 수상한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이 수상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최초의 여성 수상자라는 사실에 자부심이 느껴진다. 거대한 대륙을 가진 중국이나 일찍이 선진국 대열에 오른 일본도 해내지 못한 여성작가의 승리가 자랑스럽기만 하다.
노벨문학상 첫 여성 수상자는 장애문인이었다. 스웨덴의 셀마 라게를뢰프(1858-1940)는 지체장애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가정교사에 의해 교육을 받았다. 밖에 나가서 뛰어놀지 못하는 손녀를 위해 그녀의 할머니는 향토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작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라게를뢰프 대표작 <닐스의 모험>은 조국의 전설을 바탕으로 창작한 것이고 보면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가 큰 영향을 준 것이 확실하다. 그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1909년, 지금으로부터 115년 전이고 보면 아시아는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조금 더 분발해야 할 듯 하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셀마 라게를뢰프가 지체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이다.
문학에서 장애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어디 문학 뿐이랴 초현실주의 화풍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프리다 칼로도 지체장애인이었고, 악성 베토벤은 청각장애인이었다.
이렇듯 뛰어난 장애예술인이 많은데 오늘날 장애예술인은 그 수월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장애인예술을 발전시키는 일이다.
우리 나라는 세계 유일하게 「장애예술인지원법」이란 법률을 갖고 있다.
이 법률에 따라 수립된 ‘제1차 장애예술인 지원기본계획’(22~26)을 성실히 수행해나간다면 장애인예술은 내실있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에 장애인문화예술과가 신설되어 장애인예술정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어서 우리 나라의 장애인예술은 희망이 있다.
앤드류 델방코(Andrew Delbanco)는 문화예술 내러티브의 두가지 목표는 첫째, 소망을 주어야 하고, 둘째, 사회를 응집시켜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 두가지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예술이 바로 장애인예술이다. 장애인예술은 예술인 자체가 남다른 내러티브를 갖고 있고, 장애예술인이 온몸으로 체험한 경험이야말로 독특한 창조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장애예술인은 작품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소망을 줄 수 있고, 그 희망의 에너지가 사회를 응집시킬 수 있는 모티브가 된다. 하여 이제 장애예술인은 그 이름을 찾아 당당하게 인정받게 될 것이다.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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