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 베이루트 참사 , 테러 공격 VS 재난인기 ? 로켓, 폭탄, 다른 행위 등 외부 공격의 가능성 원인규명에 전력 :: 에프디엔뉴스= FD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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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FDNnews) 솔로저널리스트,30초 News,최봉혁 기자 =

    중동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로 지금까지 100여 명이 숨지고, 4000여 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AFP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4일 오후 6시(한국시간 5일 0시) 베이루트항 선착장에 있는 한 창고에서 두 차례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아 일대가 초토화됐다. 핵폭발이 만들어낸 듯한 버섯구름이 하늘로 치솟으면서 사고 현장 주민들은 “원자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폭발로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차량이 뒤집어지는 등 일대는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거리 곳곳에는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이 쓰러진 채 울부짖었다. 현장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건물의 발코니 창문이 산산조각나고, 베이루트항에서 240km 떨어진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까지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폭발은 강력했다. 레바논은 5일을 애도일로 선포하고,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날 오후 6시쯤 베이루트 항구에서 두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두 번째 폭발이 훨씬 더 강력했다. 10km 떨어진 빌딩의 유리창이 깨질 정도였다. 빌딩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였다.

    요르단 지진관측소는 규모 4.5의 지진과 맞먹는 충격이라고 추정했다. 레바논에서 최소 160km 떨어진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키프로스 매체들이 전했다. 원자폭탄이 터진 것처럼 흰 구름이 순식간에 부풀어 올라 상승기류를 타고 버섯 모양으로 하늘로 치솟았고, 검은 연기는 이웃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번졌다.

    뉴욕타임스(NYT) 따르면 폭발은 두번에 걸쳐 일어났다. 첫 번째 폭발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이어 6시 8분쯤 터진 두 번째 폭발의 규모가 컸다. 

    AFP는 “폭발 사고현장 인근 모든 상점의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고 차량이 장난감처럼 뒤집히는 등 현장이 완전히 폐허로 변했다”고 전했다. 

    현지 프랑스어 일간지 로리엔트 르주르는 1면에 참상을 전하면서 '세상의 종말'이란 제목을 달았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베이루트에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디아브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천750t의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화학물질 관리 사고에 무게를 두는 뉘앙스이나 질산암모늄 보관 사실을 알고 있는 외부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갖고 어 화약 등 무기제조의 기본원료로도 사용된다. 지난 2004년 4월 북한 용천역 열차폭발사고 당시에도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에서 폭발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많게는 2천~3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7일 아운 대통령이 “이번 폭발의 진상을 신속히 규명하겠다”며 “폭발 원인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로켓, 폭탄, 다른 행위 등 외부 공격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운 대통령은 “폭발성 물질이 어떻게 항구 창고에 수년간 저장됐는지, 폭발 원인이 취급 부주의나 우연한 사고였는지, 다른 외부 요인이 없었는지 3단계에 걸쳐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베이루트를 방문해 “숨겨진 진실과 제기되는 의문을 밝히기 위해서는 국제적이고 공개적이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폭발사고 진상조사에 국제사회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20여 년간 레바논을 식민 지배했고 독립 이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레바논은 국제 조사단 구성은 거부했다. 아운 대통령은 이날 “국제 조사단의 조사는 진실을 희석하려는 시도”라며 “이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폭발사고 이후 레바논에서는 정부 불신이 높아지면서 희생자 유가족 등이 국제 조사단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진상조사위원 대부분이 정부 고위 관료인 조사단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다. 

    현 정권과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사드 하리리 전 총리도 국제 조사단을 받아들이자고 요청하고 나섰다. 하리리 전 총리가 이끄는 수니파 연합 ‘미래운동’은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촉구하면서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에서 국민적 신뢰를 받던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사고 후 수세에 몰렸다. 아운 대통령과 하산 디아브 총리 등 현 정권 인사들이 친(親)헤즈볼라 성향이기 때문이다. 

    헤즈볼라는 국민의 신뢰를 얻은 자신들이 진상조사단 구성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일각에서는 헤즈볼라가 항구 창고에 무기를 보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우리는 베이루트 항구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종의 폭탄에 의해 발생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그것은 공장 폭발과 같은 형태의 사고가 아니었다"며 "그들(장성들)이 나보다 더 잘 알 것이다. 그들은 공격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종의 폭탄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레바논 헤즈볼라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는 무장단체이지만, 레바논에선 합법 정당으로 인정받아 의회까지 진출했고 내각엔 장관을 지명하기도 했다. 

    디아브 총리 역시 헤즈볼라의 지지로 지명됐다. 하지만 미국은 헤즈볼라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의 숙적인 이란 군부와 가깝게 지내면서 미국과 적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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