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프로당구 무대가 다시 열린다. 한국 프로당구협회(PBA)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26-2027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는 단순한 시즌 개막 행사가 아니었다. 이번 시즌은 남녀 프로당구 모두에서 ‘절대강자 체제 유지’와 ‘신흥 세력 반란’이 정면 충돌하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는 16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개막하는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2026’을 시작으로 총 9개 투어와 월드챔피언십, 팀리그까지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가 시작된다. 이번 시즌은 단순 승부를 넘어 체력, 집중력, 멘털, 데이터 기반 훈련, 팀 전략까지 총체적 경쟁 체제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미디어데이에서는 남자부 PBA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여자부 LPBA 최강자들이 동시에 강한 우승 의지를 드러내며 시즌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PBA 황제’ 다니엘 산체스, 개인보다 팀 우승 강조
스페인 출신의 Daniel Sanchez는 여전히 PBA 최고 클래스 선수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포인트랭킹 1위를 기록한 그는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산체스는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뒤 “스페인에서 약 45일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최근 한국에 돌아와 다시 훈련 중”이라며 안정적인 컨디션을 강조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그의 목표 설정이었다. 그는 “9개 투어와 월드챔피언십 모두 우승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오히려 팀리그 우승이 가장 가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PBA 흐름이 개인기 중심에서 팀 전술형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프로당구는 이제 개인 기량만으로 우승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다. 장기 시즌 체력 유지, 멀티세트 대응력, 쿠션 적응 능력, 데이터 분석 기반 샷 선택까지 요구되는 종합 스포츠로 진화하고 있다.
김영원, ‘최연소 월드챔피언’에서 진짜 강자로 진화할까
지난 시즌 최연소 월드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Kim Young-won 역시 이번 시즌 핵심 변수다.
그는 “오프시즌 동안 더 많이 훈련했다”며 “월드챔피언십 우승 당시 준결승과 결승 후반부 체력 저하를 크게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 발언은 현대 프로당구가 더 이상 단순 기술 종목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 PBA는 장시간 경기와 고집중 플레이가 반복되면서 체력 관리가 절대 요소로 부상했다. 실제로 선수들은 웨이트트레이닝, 코어 강화, 심리 안정 훈련까지 병행하고 있다.
김영원은 이번 시즌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단순한 신예 돌풍을 넘어 지속 가능한 강자로 자리 잡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드림투어 1위 오성욱 “도전자 정신으로 간다”
드림투어 우승을 통해 1부 복귀에 성공한 Oh Seong-wook의 각오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프시즌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계속 훈련했다”며 “항상 도전자 마인드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PBA는 최근 하위 투어 선수들의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특히 젊은 선수층은 기존 선수들보다 공격적인 뱅크샷 운영과 빠른 템포 플레이를 선호한다. 이는 경기 속도와 관전 재미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즌 최대 변수 중 하나로 “하위리그 출신 선수들의 돌풍”을 꼽는다.
LPBA는 사실상 ‘김가영 대 추격자들’ 구조
여자 프로당구 LPBA에서는 여전히 Kim Ga-young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지난 시즌 4승을 추가하며 통산 18승을 기록한 그는 사실상 LPBA 역사 자체를 새로 쓰고 있다.
김가영은 “여행을 하며 재충전했다”며 “훈련 방향을 조금 바꾸고 체중 감량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정상급 선수일수록 기술보다 컨디션과 루틴 변화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LPBA는 최근 선수 간 기량 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작은 집중력 차이만으로도 승패가 갈린다.
김가영은 “가능하면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자신감이 아니라 절대강자의 상징적 선언에 가깝다.
스롱 피아비, 다시 우승 경쟁 본격 선언
김가영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Sruong Pheavy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고향에도 가지 않고 훈련에 집중했다”며 “이번 시즌 팬들을 놀라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남편의 응원 덕분에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발언은 심리 안정이 경기력 회복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보여준다.
LPBA는 남자부보다 심리적 흐름 변화가 경기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따라서 스롱의 멘털 회복 여부는 시즌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정수빈 “양보다 질”…LPBA 차세대 세력 부상
LPBA 차세대 기대주 Jeong Soo-bin은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는 성장형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번 오프시즌은 사실상 쉬지 않았다”며 “연습보다 실전 중심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습량도 중요하지만 훈련의 질이 중요하다”는 발언은 최근 프로당구 훈련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에는 단순 반복 연습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 실전 시뮬레이션
- 포지션 데이터 분석
- 실패 패턴 반복 교정
- 멘털 루틴 훈련
- 특정 테이블 적응 전략
등 과학적 훈련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번 시즌 관전 포인트는 ‘체력·멘털·데이터’
2026-2027 시즌 PBA-LPBA는 단순 기술 대결을 넘어 스포츠 산업 전체 진화를 보여주는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남자부 세대교체 현실화 여부
- 김가영 독주 체제 지속 가능성
- 스롱 피아비 반등 여부
- 신예 선수들의 데이터 기반 플레이 확대
- 팀리그 중심 전략 변화
- 장기 시즌 체력 관리 경쟁
특히 프로당구는 최근 방송 콘텐츠 경쟁력과 글로벌 팬덤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경기 템포와 극적 역전 구조, 고난도 샷 장면이 쇼츠·SNS 콘텐츠와 결합되면서 젊은 시청층 유입도 증가하는 추세다.
결국 이번 시즌은 단순 우승 경쟁이 아니라 “프로당구가 얼마나 고도화된 스포츠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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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 수성과 세대교체 충돌”…2026-2027 PBA·LPBA 시즌, 프로당구 판이 다시 흔들린다
(스포츠피플타임즈 = 최봉혁 기자) 대한민국 프로당구 무대가 다시 열린다. 한국 프로당구협회(PBA)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26-2027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는 단순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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