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성인도 뇌세포 생성…퇴행성 뇌질환 치료 가능성?

일러스트는 DALL·E(OpenAI의 이미지 생성 모델)를 통해 제작되었으며, 성인 뇌의 신경 재생과 회복 이라는 주제를 과학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표현

(에프디엔뉴스= 의학) 퇴행성 뇌질환으로 손상된 신경망을 복원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
미국 로체스터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성인의 뇌에서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성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은 헌팅턴병에 걸린 성체 생쥐에게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와 ‘노긴(Noggin)’이라는 두 단백질을 발현하는 바이러스 벡터를 뇌실에 주입했다. 이 조작을 통해 신경전구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뇌 신경세포가 생성되었고, 이 세포들이 손상된 선조체에 기능적으로 통합되며 운동 회로의 일부를 회복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가시 신경세포(MSN)는 헌팅턴병 환자에서 손상이 일어나는 주요 신경세포로, 뇌의 운동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 실험에서 생성된 신경세포는 실제로 이러한 MSN의 기능을 수행하며 운동 자극에 반응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과거에는 성인의 뇌에서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성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성인 뇌에도 신경세포의 전 단계인 전구세포가 존재하며, 이를 자극하면 새로운 뉴런 형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연구를 이끈 압델라티프 벤라이스 박사는 “새로 생성된 신경세포가 실제로 운동 회로에 통합되어 기능을 수행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헌팅턴병을 포함한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손상된 회로의 재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8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