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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발전을 위해서 대화하고 화합단결 해야 한다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를 가로막는 게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며 업신여기는 마음이다. 그 마음은 지나친 자기애(自己愛)로부터 비롯되는 우월감(優越感)에서 시작된다.
원래 인간은 자신을 아끼고 존중하는 심리적 경향을 가지는 게 정상입니다. 그것이 자존감(自尊感, self-esteem) 또는 자존심(自尊心)입니다. 자존감이든 자존심이든 자신에 대한 인식과 평가를 좋게 가져가려고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다만, 자존감은 ‘내가’ 나에게 용기와 의지를 북돋우고 매사 닥치는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태도이고, 자존심은 ‘상대가’ 나를 나쁘게 평가할 때 그에 대한 반감으로 튀어나오는 태도라는 데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자존심이든 자존감이든 그것이 너무 낮거나 없으면 열등감(劣等感)으로 이어진다. 열등감은 나를 학대하는 것을 넘어, 때로는 자율성을 잃고 상대에게 얽매여 그를 추종하기만 하는 의타적(依他的) 습성을 만든다.
열등감과 의타심에 찌든 사람은 하늘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법이다. 그러므로 ‘적당한’ 자존감과 자존심은 필수적이다.
이와 반대로 자존심이나 자존감이 너무 과도하면, 특히 상대와의 관계에서 지나치게 발현되면 우월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게 된다.
우월감은 상대보다 내가 더 낫다고 여기는 감정이나, 이를 뒤집어보면 상대가 나보다 못하다고 느끼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나이가 많으니까, 내가 덩치가 더 크니까, 내가 일 을 더 많이 했으니까, 내가 먼저 시작했으니까 등등, 상대가 나보다 못하다는 우월감에 빠져드는 자기 혼자만의 ‘근거 없는’ 이유는 다양하다.
이러한 우월감이 만들어내는 문제는 첫째, 상대를 무시하고 업신여기게 한다는 데 있다.
우월감에 젖어 있다면 상대를 언제나 나보다 못난 존재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만약 상대의 장점이 돋보이거나 상대가 뭔가 훌륭한 일을 했을 때는, 그것을 인정하거나 축하해주지 못하고 시기하며 흠을 잡아 누르려고 하게 한다.
대개 그럴 때는 상대가 자만하지 않도록 경계하려 한 것이라는 ‘자기 합리화’까지 빼놓지 않는다.
상대의 장점을 젖혀두고 언제나 단점만 부각하여 드러내려고 애쓰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이것이 너무 지나치면 소시오패스(sociopath)처럼 양심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악인(惡人)이 된다.
소시오패스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매사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말하며 특히 상대를 동료가 아니라 철저한 도구로 여기고 계산적으로 행동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진다.
자신을 악인으로 자각하지 못하는 이런 종류의 악인은 자기가 똑똑하고 선하다는 착각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우월감의 둘째 문제는 상대를 감사하게 여기는 것을 방해함에 있다.
우월감은 상대를 나와 나란히 걸어가는 벗이자 짝으로 느끼지 못하도록 만든다. 그저 나에게 복종하고 따라와야만 할 어리석고 못난 사람으로 여기게 한다.
상대가 어떤 호의를 베풀면, 우월감에 젖은 사람은 그것을 감사하기는커녕 오히려 자기가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받은 것뿐이라는 생각만 하게 된다.
그것을 알게 된다면 상대는 우월감에 젖은 사람을 가까이하려 하지 않는다. 이래서는 서로에 대한 존중도 고마움도 자라날 수 없다.
사정이 이와 같다면 상대를 업신여기고 고맙게 여기지 않게 하는 우월감은 화합단결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우월감에 젖은 사람들 사이에 화합단결이란 구호는 존재할 수 있어도, 그 구호는 요란한 소리만 낼 뿐이고 진정으로 뜻과 힘이 모이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조직을 위해서는 상대를 인정해주고 고맙게 여겨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우월감을 ‘저 멀리 내다 버려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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