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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년된 英 옥스퍼드 토론클럽 첫 한인회장으로 이름 알린 이승윤 대표북미 노린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로 일 매출 1억3600만원 '대박'
지난 2012년 국내 매체는 22세 옥스퍼드 한국인 유학생 이승윤 씨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그가 전통있는 영국 명문대학으로 유명한 옥스퍼드의 토론클럽 '옥스퍼드 유니언'의 회장으로 선출된 것.
이후 '창업'의 길로 뛰어든 이승윤씨가 최근 미국에서 '웹소설계의 넷플릭스'로 통하는 래디시의 성공으로 또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미디어 혁신'과 '민주화'를 꿈꾸다 미디어 스타트업 창업
이승윤 대표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 2012년 그가 옥스퍼드 정치철학경제학부 2학년에 재학했던 시절이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에 진학한 그는 1823년 설립된 유서 깊은 토론클럽 '옥스퍼드 유니언'의 회장으로 선출되며 유명해졌다.
당시 일부 매체가 '스튜던트 유니언'(총학생회)과 혼동한 나머지 그가 옥스퍼드 첫 한인 학생회장에 선출됐다고 보도했지만 정확히는 토론클럽의 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같은 해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가수 싸이가 옥스퍼드에서 강연한 배경도 회장이었던 이 대표의 초청 때문으로 전해진다.
스스로 '미디어 혁신'과 '민주화'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바 있는 그는 지난 2014년, 전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이자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 '더부스'를 공동 창업한 다니엘 튜더와 미디어 스타트업 '바이라인'(Byline)을 창업한다.
바이라인은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해 개인화된 신문을 만드는 플랫폼으로 이재웅 전 타다 대표와 '집 없는 억만장자'(집을 소유하지 않고 호텔에서 생활해 붙여진 별명) 니콜라스 베르그루엔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았다.
당시 바이라인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인터내셔널'의 전화 도청사건을 기사로 다뤘는데, 이 사건의 주요 인물이었던 영국 언론인 리베카 브룩스와 관련한 기사를 냈고 브룩스 변호인 측으로부터 '기사 삭제' 압박을 받으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바이라인 역시 수익모델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콘텐츠 생산에 관심이 많은 이 대표는 자연스레 '저널리즘'에서 '웹소설'로 눈을 돌린다.
◇저널리즘에서 '웹소설'로…모바일로 소설 읽는 젊은 세대 주목
이 대표는 2016년 미국에서 웹소설 플랫폼 스타트업 '래디쉬미디어'를 창업한다. 최근 카카오페이지,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760억원을 투자받은 그 회사다.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자신의 블로그(미디엄)를 통해 래디쉬를 소개하며 "2011년은 아마존에서 인쇄된 책보다 전자책으로 많이 팔렸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전자책 시장은 침체기를 맞았다"며 "전자책을 즐기는 사람의 60%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전 세계 수억명의 이용자가 웹소설을 위해 (전자책 기기가 아닌)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동아시아, 특히 중국의 모바일 확산속도가 거세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중국 젊은 세대는 모바일을 통해 소설을 읽으며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곤 했다. 이 플랫폼에선 독자가 일방적으로 소설 내용을 전달하기보단 독자와 함께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쌍방향' 소통이 이뤄졌다.
이 대표는 이러한 현상이 글로벌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넷플릭스'(영상)와 '스포티파이'(음악)가 독창적인 콘텐츠를 바탕으로 모바일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판시장도 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2016년 그는 '웹소설계 넷플릭스'를 꿈꾸며 모바일 특화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선보인다. 래디쉬의 콘텐츠는 긴 호흡보다는 웹툰처럼 에피소드 연재 형태로 빠르게 전개된다.
래디쉬미디어(래디쉬 운영사)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로워케이스캐피털, 네이버 김상헌 전 대표, 네이버 웹툰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받아 미국에서 창업했다. '페이스북'과 '에어비앤비' 등에 투자한 미국 벤처캐피털 그레이록파트너스와 소설 '조이럭클럽' 작가 에이미 탄 등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래디쉬는 사업 초기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해 끊임없이 시장을 개척해왔다”며, “속도감 있는 자체 제작 콘텐츠 수급을 통해 글로벌 웹소설 시장을 선도할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와 함께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도 사외이사로 참여해 래디쉬의 성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는 네이버 웹툰을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편, 래디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콘텐츠, 마케팅, 디자인,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직군의 인력 채용에 집중해 회사의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을 더 고도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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