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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해운대구 송정동에서 발생한 슈퍼카 맥라렌 20대 운전자의 막말과 보복운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2일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히는 미니승용차 차주 A 씨가 지난 19일 협박혐의로 맥라렌 차주 20 대 B 씨를 고소해 형사과에 배당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란 제목의 글이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자신을 부산에 거주하는 다둥이 아빠라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 13일 오후 7시쯤 가족과 함께 귀가 중 심각한 보복운전 피해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2021년 3월13일 19시경 아내와 아이셋을 차량에 태우고 송정에서 귀가하던 중 삼거리 부근에서 신호대기 중 정차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오른쪽 골목길에서 갑자기 7777번 넘버의 자주색 맥라렌 차량이 골목길에서 엄청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신호를 받아도 제가 앞쪽으로 운행을 못 하게 저의 차량 우측 앞으로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순간 놀랐지만 저는 신호가 바뀌어 앞으로 진행을 하는 순간 맥라렌 차량의 유리창이 내려오면서 '하얗게 상기된' 얼굴의 30대 초반의 남자가 저에게 '똥차 새끼가 어디서 끼어드냐', '사회에 암적인 존재'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계속 내뱉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화가 났지만 좁은 차 뒤에 9살 7살 쌍둥이 이렇게 다섯 가족이 타 있는 상황에서 혹시나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제차 창문을 열고 '알았으니까 빨리 가라'고 말하고 창문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정삼거리 신호 대기 중인 저의 차량 옆에 정차하더니 차에서 내려 미처 닫지 못한 썬루프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듯이 괴이한 행동을 취하며, 아이들에게 '얘들아 니네 아버지 거지다 알겠냐!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X발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라고 주행 신호가 켜질 때까지 반복해서 욕설을 퍼붓고 맥라렌 차량으로 돌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그렸다.
그리고 "대로에서 저의 차를 기다리다 저의 차량을 발견하고는 빠르게 저의 차량 앞에서 차로를 막은채 저의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때부터 아이들과 와이프는 극도로 불안에 떨며 충격을 받아 울기 시작했고 차 안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적었다.
이어 "또 어렵게 맥라렌 차량을 피해 집으로 향하자 굉음과 함께 저의 차 뒤를 계속 따라오기 시작했다"며 "이때 저와 아내는 두려움과 공포에 떠는 아이들을 보며 판단력이 흐려지더라"고 했다.
작성자는 집 근처 중동지구대로 향했고, 지구대에서 맥라렌 차주와 인적사항을 기록했다.
작성자는 "맥라렌 차주는 '변호사한테 이야기해놨다' '변호사가 알아서 할거다' '이제 가도 되지요?'라며 거들먹거렸고,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저는 변호사 선임은 생각조차 못 하는 상황이고 복잡해지는 것이 싫어서 억울하지만 '운전을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 억울해도 참자'라고 생각하고 우선은 놀란 아이들을 먼저 달래줘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지구대에서 나왔다"며 지구대에서의 상황을 설명했다.
작성자는 "좋은 차 타고 돈이 많다고 이래도 되는 거냐?"며 "8일째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작성자의 아이들은 그날의 충격으로 "아빠 우리 거지야?", "우리는 거지라서 돈도 없어" 등의 이야기를 하고, 맥라렌 차주가 했던 위협적인 행동을 떠올리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작성자는 "며칠 고민 후 고소장 접수했다"며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아무리 복잡한 일이 생겨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동원할 것이다"고 고소 사실을 밝혔다.
끝으로 "감사하게도 이런 상황을 보신 사건당시 주변 분께서 증인을 서 주시겠다고 연락처를 주셔서 고소장을 접수하게 됐다"며 또 다른 목격자가 있다면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상대 차주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과 영상을 올려 반박에 나섰다.
그는 먼저 욕설과 보복운전을 한 건 작성자 측 차량이라며 "아내분이 계속 욕하시고 저희는 보복운전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분의 사과로 제가 좋게 합의를 봐드린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증거자료도 없이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우리나라 정말 무섭다. 경찰관 증언부터 저도 자료 정리 다 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찍어뒀으나 작성자 부부의 얼굴이 나와 삭제를 요청받았고, 삭제를 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22일 아침 맥라렌 차주는 당시 함께 동승한 여자친구가 찍었다는 40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하고 보복운전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영상은 현재 삭재된 상태다.
한편 논란이 확산하자 B씨는 사과문을 게시하고 "잘못의 경중에 있어 제 잘못이 많이 크고 잘못된 거라 깨우쳐주셔서 감사하다"며 "어젯밤부터 우리 가족 모두 단 1분도 눈붙이지 않고 제 잘못에 대한 생각, 제 잘못된 처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혀야겠다는 그런 고의적인 나쁜 생각은 하지 않았고 제가 화난다는 그 짧은 생각 하나로 가족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같아 정말 죄송스럽다"며 "모든 처벌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교통사고조사계 아닌 형사계(강력팀)에 배정해 보복 운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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